Kansas / Vinyl Confessions (1982)
록그룹에서 팀의 색깔을 좌우하는 보컬리스트의 교체는 언제나 큰 위험성을 내포하기 마련입니다. 아직 팀의 색깔이 정착되기 전, 그러니까 결성 초기에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1980년대 초반 아이언 메이든 같은...) 이제는 인기 밴드가 된 상황에서의 '갈아치우기'는 팀의 흥망성쇠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곤 합니다.
1980년 정규 7집 [Audio-Vision]을 내놓았던 캔자스. 팀의 음악을 책임지던 두개의 축 가운데 하나가 무너집니다. 바로 보컬리스트 겸 키보디스트 스티브 월시(Steve Walsh)의 탈퇴가 그것입니다. 비록 캔자스 음악의 상당수를 케리 립그렌(Kerry Livegren, 기타/키보드)가 작사/작곡을 맡았다곤 하지만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자랑했던 스티브의 존재 역시 무시할 수 없었기에 그의 이탈은 캔자스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케리가 신앙을 갖게되면서 자연스레 이의 영향을 받은 내용의 가사들이 곡을 장식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스티브는 반발을 했고 결국 Bye Bye...)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디션을 거쳐 몇명의 후보를 압축합니다. 최종 경합에 오른 인물은 존 엘레판테(John Elefante), 그리고 블러드 록(Bloodrock) 출신의 워렌 햄(Warren Ham) 등 두 사람이었고 결국 낙점을 받게 된 건 존이었습니다. (워렌은 비록 정식 멤버가 되진 못했지만 1982년 캔자스 투어에 세션 자격으로 기타/키보드/섹소폰 연주를 담당합니다)
암튼 팀을 재정비한 캔자스는 1982년 싱글 'Play The Game Tonight'을 앞세운 새음반 [Vinyl Confessions]을 공개합니다. 'Play The Game Tonight'는 팝싱글 차트 17위까지 오르는 선전을 기록하지만 정작 앨범은 밴드 처음으로 골드레코드(50만장) 달성에 실패합니다.
더이상 'Carry On Wayward Son'이나 'Portrait (He Knew)' 같은 하드 록/프로그레시 성향의 사운드는 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오히려 포리너 같은 AOR 스타일 + CCM적인 음악으로 변모하면서 점차 골수팬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이죠 (결국 투어를 마친 후 바이올린 연주가 로비 스타인할트는 팀을 떠나게 되어 5인조로 축소됩니다)
< 추천트랙 >
Play The Game Tonight
Borderline
Crossfire
(PS) 이 당시의 공연 실황은 유투브를 통해서 감상이 가능합니다. 몇몇 미국 유저들이 그당시 공연실황(비록 열악한 화질이지만)을 곡 별로 나눠서 등록해놨더군요. (그리고 운이 좋다면 인터넷 상에서 그 음원들을 CD형태로 구할 수도 있을 겁니다. 방법은 묻지 마세요...ㅎㅎ)
- 요 음반은 1983년작 [Drastic Measures]와 더불어 1996년에 뒤늦게 CD화가 됩니다만 곧 절판(Out Of Print)처리되어 신품으로는 구입이 불가능 한 상태고 해외에선 우리돈으로 수만원대에 거래되는 실정입니다. 사실 존 엘레판테 재적시절의 음원은 달랑 2곡 정도만 편집 음반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해산후 재결성된 입장에서 이 혼돈의 시기는 현재 멤버로선 기억하기 싫은 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중고 라이센스 LP로만 갖고 있네요)